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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균희원장의 '생각의 틀 바꾸기'-7]사랑의 유지는 쌍방통행일 때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 : 22-07-1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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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인관계, 부부관계에서는 주고받음의 균형이 이루어져야 합니다.내가 상대에게 주는 것만큼 받는 것이 있어야 사랑과 신뢰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반드시 물질적인 것만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 작은 배려와 관심을 통해서도 균형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어느 한쪽이 오랫동안 주기만 한다면 텅 빈 고갈된 느낌이 쌓여 불만이 생깁니다. 반대로 받기만 하는 사람은 빚진 기분에 죄책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주고받는 것의 균형이 한쪽으로 치우쳐질수록 사랑과 신뢰가 무너지는 속도도 빨라집니다. 사랑이 일방통행이 되면 관계는 깨어집니다.
 
‘남자친구와 헤어졌어요... 숨도 못 쉴 만큼 힘들어요...’ 은행원인 수현(가명)씨는 얼마나 상심이 컸는지 다크 서클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녀를 안정시키고 연인간의 관계가 어떠했는지에 대해 물었습니다. ‘남친은 따뜻하고 착한 남자였어요. 저를 공주님같이 대해줬어요. 해달라는 건 다 해주고, 밤늦게라도 내가 부르면 달려왔었어요. 그런 남친 이었는데 두 달 전부터 바쁘다 해서 잘 만나지 못했죠... 며칠 전 제 생일이었는데, 전화도 없는 거예요... 제가 분명히 함께 쇼핑하러 가자고 했는데, 잠수 탔어요... 그러더니, 일주일만에 문자가 와서는 헤어지자고 하는 거예요. 전화를 해도 받지도 않아 회사로 찾아갔더니, 저에게 하는 말이 “지친다... 더 이상 의미없다... 이제 찾아오지 마라, 나는 할 만큼 했다... 이제 편하게 지내고 싶다...” 라고 하는 거예요’
 
  수현씨의 아버지는 수현씨가 초등학교 1학년때 사고로 돌아갔셨습니다. 아버지는 수현씨를 많이 이뻐했고, 항상 ‘공주야’ 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유일한 혈육인 수현씨가 부족하지 않게 공을 많이 들였고, 이모들도 수현씨를 이뻐했습니다. 공부도 잘해서 좋은 대학을 나와 은행에 다니는 수현씨를 친구들은 부러워했다고 합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남부러울 것이 없어 보이는 수현씨였지만,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마음 한켠은 늘 적적했습니다.
  비슷한 나이 또래의 남자에게는 별 호감이 가지 않았는데, 남친은 연배가 비슷한데도 푸근한 외모을 가진 따뜻한 사람이라 연애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아빠같이 수현씨를 챙기며 이뻐했다고 했습니다. 수현씨도 남친하고 연애하는 동안은 마음이 안정되었고 의지가 많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런 듬직한 아빠같은 남친의 이별 통보에 대한 충격이 너무나 커서 다시 아빠를 잃어버린 것 같다고 슬퍼하였습니다.
 
성숙한 성인의 연애는 주고 받음의 균형이 이루어져야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습니다. 수현씨의 연애는 어린 아이가 어른의 주머니에 있는 사탕을 계속 달라고 조르는 경우와 비슷합니다. 주머니의 사탕은 한계가 있죠. 언젠가는 바닥이 납니다. 수현씨는 그동안 요구만 하고 받는 게 당연한 연애를 한 거죠.
  근데 중요한 것은 남친은 아빠가 아니라는 겁니다. 남친은 시간이 지날수록 고갈되어 가는 느낌이 들었을 겁니다. 어느 순간 사탕 달라고 조르는 아이와 같은 연인에게서 벗어나야 숨을 쉴 수 있겠다고 느꼈을 겁니다.
 
  수현씨가 다시 성숙한 성인의 연애를 하기 위해서는 주고 받는 것의 균형을 맞출 수 있어야 합니다. 남자친구가 아빠와 같이 자신의 애착을 채워주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부부, 연인간의 사랑은 서로가 원하는 것을 채워주는 쌍방통행이 될 때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습니다.
 
2022. 6. 20 해피브레인심리상담센터  원장  유 균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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